Program Introduction

점과 선 시즌 2-10: 별을 세다

별빛으로 그를 알아보겠지 - 별밤 아래에서 Under the Stars by Edvard Munch 1900-1905
“별빛으로 그를 알아보겠지” (5막 1장 – 테세우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3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Violin Sonata No. 23 in D major, K.306/300l  Op. 1 No. 5 (24 mins. / 1778 / dedicated to Electress Maria Elisabeth) know as the Palatine Sonatas

I. Allegro con spirito
II. Andante cantabile
III. Allegretto

모차르트 소나타 23번을 헌정받은 마리아 엘리자베트 Maria Elisabeth, Electress of the Palatinate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모차르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작곡했다. 초기 작품들은 피아노 소나타에 반주 악기로서 바이올린이 부가된 형태였다. 이 곡이 만들어진 1778년부터 두 악기의 관계가 밀접해지고 바이올린의 독립성과 기교에 비중을 주는 성숙한 형태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나오게 된다. 파리를 향해 가다 만하임에 머무는 동안 모차르트는 여러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만들었고 팔라틴 선제후 부인인 마리아 엘리자베트에게 헌정되어 팔라틴 소나타란 별칭이 있다.

당시 만하임 궁정의 문화적 분위기는 낭만주의의 도래를 예고라도 하듯 ‘질풍노도’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런 연유로 모차르트는 좀 더 자유롭고 극적인 요소를 음악에 끌어들인다. K. 306의 경우 두 악기 모두 각자의 카덴차가 있는데 오페라의 극적 장면에 나오는 독창, 즉 셰이나(scena)와 같은 효과를 전한다. 오페라에 심혈을 기울였던 모차르트는 실내악곡에서도 내러티브를 강조해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4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Violin Sonata No. 24 in F major, K.376/374d  Op. 2 No. 1 (18 mins. / 1781 / dedicated to Josepha von Auernhammer)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etto grazioso

놀라운 독창성과 샘솟는 듯한 창작력의 소유자, 천재 피아니스트, 모든 장르에 빼어났던 작곡가 – 모두 모차르트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더해 모차르트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였다. 아버지 레오폴드가 빼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당대에 최고로 꼽히던 바이올린 학습서를 쓴 이였기에 아들인 모차르트가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을 썼던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자리한다. 이전에도 언급됐지만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이 거드는 형태의 곡으로 출발해 두 악기의 평등한 관계로 나아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1781년 비엔나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고 출판을 위해 여섯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모았을 때 그 변화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1783년 함부르크에서 간행된 ‘마가진 데어 무지크’란 잡지에 실린 이 소나타곡집에 대한 평은 다음과 같다. “이 형식의 작품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곡들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성하며 작곡가의 위대한 천재성이 곳곳에 묻어 있다. 게다가 바이올린의 반주가 피아노와 매우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어 두 악기가 지속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소나타들은 피아니스트만큼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를 필요로 한다.”

모차르트 소나타 24번을 헌정받은 요제파 폰 아우어른함머 Josepha von Auernhammer

이 소나타곡집에 실린 곡 중에서 이 소나타가 화려함은 가장 덜하다. 1악장은 차분하고 편안한 전개 속에 풍부한 주제와 소재가 소개된다. 중간 악장은 하나의 주제에 기반을 둔 다양한 노래를 한가로이 펼쳐낸다. 론도의 마지막 악장은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주요 주제가 원무를 그리듯 반복하여 들린다.

1781년 경의 모차르트 Mozart by Croce 1780-81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2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Violin Sonata No. 32 in B flat major, K.454 (23 mins. / 1784 / dedicated to Tereze de Kobenzl)

I. Largo – Allegro
II. Andante
III. Allegretto

모차르트 소나타 32번을 연주했던 레지나 스트리나사키 Regina Stinasacchi

1784년 2월부터 3개월은 모차르트의 짧은 생애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기 중 하나였다. 네 개의 피아노 협주곡 K. 449, K. 450, K. 451, K. 453과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오중주곡 K. 452, 그리고 K. 454의 이 소나타가 함께 나왔다. 성공을 구가하던 비엔나 시기의 실내악 작품들은 대개 그가 출연하는 연주회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이는 만토바 출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레니자 스트리나사치였다.

이 소나타는 두 악기의 균형과 조화가 절묘하게 쓰여졌음은 물론, 연주자 모두에게 매우 뛰어난 연주력을 요구하고 있다. 모차르트 전기 작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1악장의 서주 라르고를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로 나아가는 거대한 개선문이라고 칭했다.

두 악기가 같은 양의 독립성과 즐거운 양립 속에 연주한다. 안단테의 2악장은 소나타 안에서의 위치나 표현력의 무게로 볼 때 분명한 소나타의 중심이다. 음악학자와 연주자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정교한 상호작용 앞에서 혀를 내두른다. 깊이 있는 자기 성찰의 음악은 당시 비엔나 청중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깊이와 범위였기에 도리어 일종의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활기찬 알레그레토의 마지막 악장은 이를 해소하는 완벽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일까, 18세기의 음악전문가인 커트버트 거들스톤은 B플랫 장조 소나타의 화려한 1, 3악장과 고요한 가운데 악장의 구조를 두고 ‘기쁨과 고요의 열쇠’라고 표현했다. 이 소나타에 전하는 찬사는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진다. 안네-소피 무터는 이 곡을 두고 바이올린 소나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 업적’이라고 말했다.

written by Pete Song

(주)피트뮤직 petemusic.org

Program Introduction

점과 선 시즌 2-10: 별을 세다

별빛으로 그를 알아보겠지 - 별밤 아래에서 Under the Stars by Edvard Munch 1900-1905
“별빛으로 그를 알아보겠지” (5막 1장 – 테세우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3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Violin Sonata No. 23 in D major, K.306/300l  Op. 1 No. 5 (24 mins. / 1778 / dedicated to Electress Maria Elisabeth) know as the Palatine Sonatas

I. Allegro con spirito
II. Andante cantabile
III. Allegretto

모차르트 소나타 23번을 헌정받은 마리아 엘리자베트 Maria Elisabeth, Electress of the Palatinate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모차르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작곡했다. 초기 작품들은 피아노 소나타에 반주 악기로서 바이올린이 부가된 형태였다. 이 곡이 만들어진 1778년부터 두 악기의 관계가 밀접해지고 바이올린의 독립성과 기교에 비중을 주는 성숙한 형태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나오게 된다. 파리를 향해 가다 만하임에 머무는 동안 모차르트는 여러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만들었고 팔라틴 선제후 부인인 마리아 엘리자베트에게 헌정되어 팔라틴 소나타란 별칭이 있다.

당시 만하임 궁정의 문화적 분위기는 낭만주의의 도래를 예고라도 하듯 ‘질풍노도’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런 연유로 모차르트는 좀 더 자유롭고 극적인 요소를 음악에 끌어들인다. K. 306의 경우 두 악기 모두 각자의 카덴차가 있는데 오페라의 극적 장면에 나오는 독창, 즉 셰이나(scena)와 같은 효과를 전한다. 오페라에 심혈을 기울였던 모차르트는 실내악곡에서도 내러티브를 강조해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4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Violin Sonata No. 24 in F major, K.376/374d  Op. 2 No. 1 (18 mins. / 1781 / dedicated to Josepha von Auernhammer)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etto grazioso

놀라운 독창성과 샘솟는 듯한 창작력의 소유자, 천재 피아니스트, 모든 장르에 빼어났던 작곡가 – 모두 모차르트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더해 모차르트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였다. 아버지 레오폴드가 빼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당대에 최고로 꼽히던 바이올린 학습서를 쓴 이였기에 아들인 모차르트가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을 썼던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자리한다. 이전에도 언급됐지만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이 거드는 형태의 곡으로 출발해 두 악기의 평등한 관계로 나아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모차르트 소나타 24번을 헌정받은 요제파 폰 아우어른함머 Josepha von Auernhammer

1781년 비엔나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고 출판을 위해 여섯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모았을 때 그 변화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1783년 함부르크에서 간행된 ‘마가진 데어 무지크’란 잡지에 실린 이 소나타곡집에 대한 평은 다음과 같다. “이 형식의 작품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곡들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성하며 작곡가의 위대한 천재성이 곳곳에 묻어 있다. 게다가 바이올린의 반주가 피아노와 매우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어 두 악기가 지속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소나타들은 피아니스트만큼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를 필요로 한다.”

이 소나타곡집에 실린 곡 중에서 이 소나타가 화려함은 가장 덜하다. 1악장은 차분하고 편안한 전개 속에 풍부한 주제와 소재가 소개된다. 중간 악장은 하나의 주제에 기반을 둔 다양한 노래를 한가로이 펼쳐낸다. 론도의 마지막 악장은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주요 주제가 원무를 그리듯 반복하여 들린다.

1781년 경의 모차르트 Mozart by Croce 1780-81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2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Violin Sonata No. 32 in B flat major, K.454 (23 mins. / 1784 / dedicated to Tereze de Kobenzl)

I. Largo – Allegro
II. Andante
III. Allegretto

모차르트 소나타 32번을 연주했던 레지나 스트리나사키 Regina Stinasacchi

1784년 2월부터 3개월은 모차르트의 짧은 생애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기 중 하나였다. 네 개의 피아노 협주곡 K. 449, K. 450, K. 451, K. 453과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오중주곡 K. 452, 그리고 K. 454의 이 소나타가 함께 나왔다. 성공을 구가하던 비엔나 시기의 실내악 작품들은 대개 그가 출연하는 연주회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이는 만토바 출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레니자 스트리나사치였다.

이 소나타는 두 악기의 균형과 조화가 절묘하게 쓰여졌음은 물론, 연주자 모두에게 매우 뛰어난 연주력을 요구하고 있다. 모차르트 전기 작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1악장의 서주 라르고를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로 나아가는 거대한 개선문이라고 칭했다. 두 악기가 같은 양의 독립성과 즐거운 양립 속에 연주한다. 안단테의 2악장은 소나타 안에서의 위치나 표현력의 무게로 볼 때 분명한 소나타의 중심이다. 음악학자와 연주자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정교한 상호작용 앞에서 혀를 내두른다. 깊이 있는 자기 성찰의 음악은 당시 비엔나 청중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깊이와 범위였기에 도리어 일종의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활기찬 알레그레토의 마지막 악장은 이를 해소하는 완벽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일까, 18세기의 음악전문가인 커트버트 거들스톤은 B플랫 장조 소나타의 화려한 1, 3악장과 고요한 가운데 악장의 구조를 두고 ‘기쁨과 고요의 열쇠’라고 표현했다. 이 소나타에 전하는 찬사는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진다. 안네-소피 무터는 이 곡을 두고 바이올린 소나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 업적’이라고 말했다.

written by Pete Song

(주)피트뮤직 petemusic.org